[앵커멘트]
국가지정문화재인 구미시 황상동 고분군이
관리부재와 불법경작등으로 훼손이 심각하다는
보도, HC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구미시는 불법경작 주민들에게 계도기간을 주고
철거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들고 나왔는데,
주민들은 따를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HCN뉴스 신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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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황상동 고분군.
하지만 이곳은 현재 회복 조차
어려운 상태로 망가졌습니다.
행정기관의 관리소홀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주민들의 불법 경작도 심각한 문젭니다.
고분의 석곽과 껴묻거리 등은
불과 지표면 5-6센티미터 아래에 묻혀있어
밭을 일구는 정도로도 쉽게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구미시는 오는 5월까지 100일간
주민들에게 계도기간을 주고
이 안에 밭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전화인터뷰, 구미시 관계자 (음성변조)
아주 험한 행동까지 하고 하니까.
전 공무원들이 강한 집행에 어려움이 있어가지고
(단속을) 안한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주민들은 구미시의 이러한 계획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뒤
논란이 일자 갑작스럽게 철수하라는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INT, 황상동 고분군 인근 주민
농사 짓는거 뻔하게 알면서 겨울이든 가을이든 미리 이야기를 해가지고
'공사 들어가기 때문에 농사짓지 마십쇼.' 이렇게하면 우리도 안해요.
거름을 140포하고 250포를 샀어요.
주민들은 농사가 끝나기 전에는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훼손된 문화재 복구를 위한
구미시의 때늦은 조치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HCN뉴스 신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