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경제계에선 칠곡 약목면 일대에 KTX 구미공단역을 신설하자는 목소리를 냈는데, 정치권에선 KTX를 기존 구미역에 정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오승훈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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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KTX 구미역사 신설을 놓고, 구미지역 경제계와 정치권의 방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해평취수장 공동 활용에 따른 보상책으로, KTX 구미역사 신설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겠다고 밝히면서 논쟁의 불씨가 되살아난 겁니다.
[인터뷰 // 장세용 구미시장] "현재 KTX 선로상에 역을 신설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이 절감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취수원 문제와 연결시켜서 이미 정부에 요청을 했었고 서로 윈윈하는 과정을 통해서 구미공단역을 신설하자는 그런 안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구미시는 기존 KTX 선로가 지나가는 칠곡 약목역 뒷편에 KTX 구미공단역을 신설하자는 것인데, 비용은 1천 82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행법상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구미시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대구시에 먹는물을 제공하는 댓가로 KTX역 신설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구미지역 기업인들은 크게 반겼습니다.
[인터뷰 //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구미공단역을 만약에 (칠곡) 약목에 신설했을 때 구미 1공단까지는 1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고 인동과 옥계, 그리고 문성, 선산까지 지금 순환도로가 돼 있어서...기업인과 상공인들은 구미공단역 신설을 적극 찬성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역 정치권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구미갑)] "대통령 얼마 전에 (구미에) 왔다 갔죠? 착공식하는데.. 장세용 시장님 대신 시 관계자들도 오신 것 같은데.. 확답 못받았습니까? 그정도 선물은 주고 가실 것 아닙니까? 대통령이 오셨는데..왜 이렇게 전부 다 힘들게, 피곤하게 합니까?"
정치권에선 KTX를 기존 구미역에 정차시키는 방향이 적절하다는 입장.
김천 보수기지와 김천역 구간의 철로를 연결하면 KTX가 일반 국철 선로를 타고 구미역에 충분히 정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구미을)] "(KTX가) 구미역으로 와서 서대구역으로 가는 것으로 저희들이 지금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고요. 국무조정실에서도 지금 (KTX) 시간이 얼마나 지연이 되는지 조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KTX 구미역사 신설을 두고 구미시와 경제계는 찬성의 뜻을, 정치권은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