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방원의 하여가, 정몽주의 단심가 등
시조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시조창 경연대회가
칠곡군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열정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전보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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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너머로 구수한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이황 - 청산은 어찌하야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에다
곡을 붙여 부르는 시조창 경연대회 현장입니다.
권혁만 / 시조창 경연대회 심사위원장
"원래 음정, 박자, 가사와 자세 등 여러 가지를 보는데 이번에는
비대면(심사)기 때문에 가사보다 음정, 박자를 많이 봤습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경연대회에는
전국에서 115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여든이 넘는 어르신부터
7살 때부터 5년간 시조창에 빠져있는
초등학생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심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우리 전통을 계승하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천효주 / 강원도 동해시 망상초등학교 5학년
"비대면으로 해서 조금 아쉽긴 한데 심사위원분들을 안 보고 하니까
긴장도 덜하고 찍은 영상 중에 제일 나은 걸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이번 비대면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대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김대수 / 대한시조협회 칠곡군지회장
"시조창은 느린 음악으로서 현대인에게는 다소 맞지 않는데,
그래도 저희가 보급하고 계승·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교과서 속 익숙한 시조가
마냥 근엄하게 읊조리는 오래된 시가 아닌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이야기로 전해졌습니다.
HCN NEWS 전보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