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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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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남은 '일제 잔재 명칭'.."이제는 바꿔야"

장효수 기자2023.02.06
[앵커멘트]

삼일절이 올해 104주년이죠?

일제가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바꾼
이른바 일제 잔재 지명은
100년이 지나도 곳곳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몰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알고도 변경 절차가
까다로워서 그런지 씁쓸함이 남습니다.

장효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죽도시장을 품고 있어
한 때 포항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던 '동빈내항'입니다.

법정동명인 동빈동에 근거한 이름인데,
인근 주요 시설의 명칭에도
'동빈'이 들어간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 '동빈'은 사실 일제식 명칭,
다시 말해 '일제 잔재' 지명의 한 사례입니다.

남빈동 역시 마찬가집니다.

동빈과 남빈은
일제강점기 때 형산강 북하구의 항구개발과
당시 포항면 확장을 위해
칠성천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땅입니다.

[인터뷰: 하억찬 / 향토사학자(영일중 교사):일제는 형산강 하구 지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일본 어선들의 안전과 수출항을 위해서 이 동빈내항을 건설하고, 일본인들의 많은 거류민들이 포항에 거주하기 위해 지금의 칠성강 유역을 매립해 남빈정이라고 이름을 칭했습니다]

빈(濱)이란 지명은
일본식 표기로 항구를 의미하고,
정(町)은 '동네'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광복후 일본식 동명과 거리명을
대부분 한자식으로 개편했지만,
동빈과 남빈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부산의 경우
일제때 부산항 매축과정에서
동빈, 서빈, 남빈의 명칭이 생겼다가
광복 후 동항과 서항,
남포동으로 고친 바 있습니다.

[인터뷰: 하억찬 / 향토사학자(영일중 교사):광복 이후 우리 지역 주민들이 빈이라는 명칭이 우리 고유의 명칭으로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유 명칭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에 이런 명칭 변경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식 지명을 두고
도내에서도 논란을 빚은 곳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게 칠곡 왜관인데,
그 의미를 두고 찬반이 엇갈렸지만,
여전히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명 등 명칭 변경 자체가
상당한 행정절차가 수반되는 등
까다로운 측면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장효수 기자: 그러나, 우리 고유의 정체성이 담긴 지명을 바꿔 민족정신을 말살하려 했던 과거를 곱씹으면
의지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김호태 대표//한국문화재지킴이 영남권역거점센터: 옛날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 우리에게는 의식적으로 부담감이 되잖아요. 많은 학자와 지식층들이 중심 돼서 이런 걸 바꿔주고, 행정기관에서도 그런 노력을 해 줘야 해요.]

한편, 경북도는
일제 식민정부가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바꾸거나,
잘못 썼다고 추정되는 지명 8건 가운데,
상주 갑장산과 영천 관산 등
2건에 대해 정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HCN뉴스 장효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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