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구미 5공단의 비싼 분양가 문제로
구미시에 본사를 둔 기업체가
김천 일반산단에 투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까운 산업단지끼리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요.
신성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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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 5단지의 분양가는
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에 비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쌉니다.
두 산업단지 모두
들어간 비용만큼만 값을 매겼고
입지도 비슷한데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
미래통합당 구자근 의원실이
5공단 조성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김천시 자료를 비교해보니,
김천 일반산단에 평당 들어간
비용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단지 분양가는 총 사업비를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부지 면적으로 나눈 '조성원가'로 결정됩니다.
김천 일반산단은 1,525억 원을
24만 평으로,
구미 5공단은 1조 5,694억 원을
181만 평으로 나누면
평당 조성원가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김천 일반산단이
평당 23만 원 가까이 저렴합니다.
이에 더해 김천시가
기업유치로 늘어날 법인세수를 감안해
20만원 가량을 시 예산으로 깎아주면서
가격이 5공단의 절반 수준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수자원공사는 김천이 아니라
규모가 비슷한 다른 영남권 산업단지와
가격을 비교하면
구미 5공단이 오히려 싸다고 강조합니다.
INT,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밀양국가산단, 대구국가산단, 경산일반산단 등 보다
저렴하므로, 시비를 통해 가격을 인하한
김천 일반산단보다는 인근 산업단지와 같이 비교해야 합니다.
브릿지, 신성철 / ssc00923@hcn.co.kr
하지만 비싼 분양가는
기업이 김천으로 향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최근 필리핀 공장을 철수하고
김천 일반산업단지에 투자를 결정해
'지역 1호 유턴 기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주스틸은
원래 본사가 있는 구미시에 돌아오길 원했고,
구미 5공단 투자도 제안받았습니다.
하지만 분양가가 비싸
김천 일반산단을 택했다는 게
아주스틸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투자 유치를 위해
무이자 할부 분양, 분양금 납부기한 연장 등
파격적인 혜택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른 용도부지 수익을
산업용지 가격 인하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재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HCN NEWS 신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