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구미국가산단에 마스크 제조 열풍이 불면서
업체들의 생존이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수출 물량 제한 탓에
국내 공급 과잉 실태를 알면서도
계약된 물량의 두 배씩 생산해야 하는 실정에
업체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신성철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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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단의 한 마스크 제조 업체는
지난 8월 제조 기계를
100대 가까이 수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불과 한 달여 만에 가동을 멈췄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 영향이 컸습니다.
마스크 대란 이후
수출 제한을 시작한 식약처는
현재 월평균 생산량의 절반까지만
수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구매자들의
주문 수량이 억 장 단위여서
1억 장을 계약하고
2억 장을 생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토로합니다.
게다가 규제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만들고 남은 마스크를
국내에서 처분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국내 수요는 늘지 않는데
올해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마스크 제조 열풍 탓에
공급만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신성철 / ssc00923@hcn.co.kr
아직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에
계약 해지를 신청한 마스크 업체는 없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줄도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단공 대경본부에 따르면
올 4월부터 구미국가산단에 새로 생긴
마스크 업체는 모두 36개에 달합니다.
기존 입주 기업이 다른 업종으로 등록된 공장에
마스크 제조 설비를 들인 경우도 많아
실제 업체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마스크 인증 절차 간소화와
수출 규제 완화를 건의한 이유입니다.
마스크 업체들은 이에 더해
역차별도 줄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등 해외 마스크는
물량 제한없이 수입되고 있어
공급 과잉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단 겁니다.
따라서 수출 제한을 푸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수입 규제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마스크 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했습니다.
HCN NEWS 신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