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시스템을 통해 일손을 덜고 참외에 알맞은 생육환경까지 조성하는 스마트팜 설치 사업인데요,
지난해 지원 요건에 미달하는 업체가 사업에 참여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업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전보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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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성주군농업기술센터의 보조사업 공고입니다.
농가당 2천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기존 비닐하우스를 개량한 스마트팜을 설치한다는 내용입니다.
센터는 이 공고를 통해 스마트팜 설치 업체도 모집했습니다.
지원 요건을 보면 '스마트팜을 관리하는 사이트에 등록된 업체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공고가 난 이후 스마트팜 설치 업체 5곳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에 참여한 A 업체가 지원 요건에 미달하는데도 보조사업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5곳 중 A 업체만 해당 사업의 지원 요건인 스마트팜 관리 사이트에 등록돼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업 참여 업체 B(음성변조)] "'스마트팜코리아'라는 게 아주 작은 업체를 걸러내는 일이에요. 대부분의 회사가 거기 등록돼있어요. 거기도 안 들어갔다는 거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회사라는 거죠."
지원 요건을 갖추지 못한 A 업체에 '어떻게 사업에 참여했는지' 물었습니다.
[A 업체(음성변조)] "그런 조항이 생겼을 때 기술센터에 가서 미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술센터 담당은 스마트팜코리아에 등록된 업체라기보다는 스마트팜코리아에 등록된 기계,부품을 써서 설치하라고 얘기해서.."
지원 요건을 갖춘, 그러니까 스마트팜 제어 프로그램을 보유한 회사의 대리점 자격으로 사업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이 소식을 접한 복수의 업체는 성주군농업기술센터가 A 업체를 위해 지원 요건을 재해석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당시 사업 참여 업체 C(음성변조)] "그러면 왜 처음부터 규정을 그렇게 만들어서 다 만들게끔 만들어놨나..."
[당시 사업 참여 업체 B(음성변조)] "뭐 하려고 기술개발 합니까? 지역에서 잘 나가는 농자재상이나 붙잡아서 영업 좀 하십시오, 그럼 제가 몇 프로 드릴게요. 이렇게 영업하라는 메시지거든요."
[당시 사업 참여 업체 D(음성변조)] "스마트팜이라는 회사를 차리기 위해서 수천이 아닌 수억의 금액이 들었고 이 금액은 저의 사활을 걸었던 내용들이 포함돼있는... 많이 화가 납니다. 사실. 이걸 묵인해주고 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게끔 했던 담당자 혹은 몇몇 관계자분들에게..."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A업체가 지원 요건을 갖춘 회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사업 참여를 허락했다고 답했습니다.
[박정호 / 성주군 농촌지도사] "제가 뭐 솔직히 얘기하면 일단은 스마트팜(코리아)에 등록된 업체 제품이면 농가에는 피해가 없겠다 싶어서 (다른)업체에서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피해를 입는, 영향을 끼칠지는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참외 시설 재배 50주년을 맞아 시설현대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성주군.
[전보근 기자 /jbg7@hcn.co.kr] "참여 업체들이 사업자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성주군의 보조사업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HCN NEWS 전보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갑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