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한우 농가의 사육두수가 1년 만에 7만2천600여 마리까지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마릿수가 크게 늘며 애써 키운 소와 송아지 값은 줄곧 하락세입니다.
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소고기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사육농가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명수 / 한우 사육 농민 : 현재 시장에 보면 큰 소는 300만 원, 송아지는 200만 원 떨어졌는데, 큰 소가 300만 원 정도 떨어지면 시장의 고깃값도 반영이 돼서 떨어져야 소비자들도 싸게 사 먹을 수 있을 텐데….]
떨어진 소고기 값에 비해 생산비와 유지비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짚이나 배합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영세농가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정숙 / 한우 사육 농민 : 만약에 소값이 계속 이 상태로 간다면 곧 무너지지 않겠나…. 100두 이상, 200두, 300두 되는 대농들은 그만큼 자본력이 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100두 미만 농가, 소농가들은 작은 소규모의 소들 가지고는 회전력이 없잖아요.]
한우 사육 농가 폐업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가축동향'을 보면, 2021년 12월 말 기준 경북의 한우와 육우 사육 농가는 1만9천850여 곳에서 지난해 말에는 1만9천430여 곳으로 400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다보니, 지자체도 위기상황에 직면한 한우 농가의 경영 안정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준달 포항시 축산과장 : 사일리지 제조비하고 랩 비닐, 거기에 관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우리가 지원을 하고 있는데, 거기 사업에 16억 원 투자 예산을 확보해 있습니다. 그리고 사육두수 감소를 위해서 암소 비육 지원 사업을 170두에 8천500만 원 지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