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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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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②] "컵밥 먹으러도 안 와요" 공시생 떠나는 노량진의 '그늘'

박상학 기자2023.09.23
[앵커멘트]
#노량진컵밥 #노량진고시촌 #공시생 #노량진역 #노량진공시촌

[ 박상학 기자 / hellopsh@hcn.co.kr : 공무원 시험 준비의 메카인 '노량진 공시촌'은 신림동 고시촌과는 또 다른 이유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코로나19로 여러 환경이 변하면서 노량진을 찾는 공시생이 줄었는데요. 노량진 공시촌의 현주소를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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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노량진의 명물, 컵밥거리를 지켜온 김영순 씨.

최근 몇 년 사이 노량진의 변화를 체감합니다.

값싸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줄을 서서 컵밥을 먹던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김영순 / 노량진 컵밥거리 상인 : (과거)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귀찮을 정도였죠. 그렇게 한 번만 더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우리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데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

노량진에 학원가가 형성된 건 1970년대 말부터입니다.

당시 각종 임용시험 학원이 노량진으로 옮겨왔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며 취업문이 좁아질수록 공시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렇게 공무원 시험의 메카가 된 노량진에 공시생이 줄고 있습니다.

낮은 보수와 업무 강도, 연금제도 개편 등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가 큽니다.

올해 공무원 9급 공채 경쟁률은 22.8대 1로 2014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강의가 줄고 온라인 강의가 자리 잡으면서 학생들 입장에선 굳이 노량진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 공무원 시험 준비생(음성변조) : (환경이) 너무 열악한데 되게 비싸거든요. 한 달에 있을 수 있는 금액이나 이런 것들이… 인강도 잘 되어 있고 하기 때문에 굳이 (노량진 학원에서)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지역을 떠받치고 있던 공시생이 줄자 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 노량진 고시촌 상인(음성변조) : 옛날의 반토막이죠. 그런데 이제 단골로 버티고 있는데 가게 내놨어요. 지금 2층도 비었고 지하도 비었고… ]

[ 노량진 고시촌 상인(음성변조) : 회복이 안 돼요. 판매가 줄어든 게… (코로나19가) 풀렸다고 하면 회복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게 전혀 없어요. ]

그렇다고 노량진 상권이 무너진 건 아닙니다.

여전히 공시생들이 많이 남아있고 가게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새로운 가게가 생겨납니다.

고시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 층에 다닥다닥 방이 붙어 있던 옛날 고시원은 찾는 이가 없어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남은 고시원들은 여러 개 방을 합쳐 요즘 선호하는 원룸 형태로 바꾸며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 노량진 고시촌 공인중개사무소(음성변조) : 그 옛날 20~30만 원 받았던 걸 75만 원, 65만 원 받는 걸로 방 개수를 확 줄여서 원룸 만한 사이즈 4평 사이즈… 세탁기 넣고 냉장고 넣어주고 그렇게 숫자를 줄이면서 고급화 전략으로 나가서… ]

노량진 일대는 현재 9000가구 규모의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고 노량진 민자역사 사업도 계획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공시생 위주의 현재 상권이 회복될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 선종필 /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 시너지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주변은 약간 단절 현상들이 생길 거예요. 민자역사 자체하고는… ]

노량진에 공시생들이 다시 북적이는 모습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어렵게 버티고 있지만 한계에 봉착한 노량진 공시촌의 변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HCN뉴스 박상학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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