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 유아 수가 적은 농촌지역에서는 아이가 아파도 병원 한번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료를 위해 인근 도시로 향하는 원정 진료가 일상이 됐는데 군위군이 보건소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규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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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경북 군위읍에 사는 이태희 씨.
인근에 소아과가 없어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항상 도시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이태희 / 경북 군위군: 애가 밤에 열나고 아프고 하면 바로바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제 교통이 멀다보니까 항상 대구나가거나 구미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항상 진료를 바로바로 받을 수 없는 그런 불편함이 항상 있었거든요.]
태희 씨의 경우처럼 군위군에 살고 있는 1천400여 명의 아이들은 최근까지도 대구나 구미 등 인근지역으로 원정진료를 떠났습니다.
지역에 소아과 진료를 보는 곳이 한 곳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구가 적은 군단위에서 소아과만 따로 개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군위군이 경북 지자체 중에선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직접 고용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보건소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기 시작했는데 부모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나현 / 경북 군위군: 바로 진료받고 어린이집에 바로 보낼 수 있어가지고 그게 제일 좋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급할때 그러니까 대구같은 경우는 40분 정도 걸리니까 왔다갔다하면 거의 등원을 못한다고 해야되거든요. 근데 (덕분에) 등원 잘할 수 있어가지고 좋아요.]
군위군의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이희주 과장 / 군위군보건소 건강증진과: 타 인근지역으로 가지 않고 아이가 아플때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덜어드리게 됐습니다. 앞으로 보건소를 많이 이용해주시고 아울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아이 웃음 소리가 넘쳐나도록 저희들이 노력하겠습니다.]
군위군처럼 소아과가 없는 지자체가 경북지역에만 11곳에 달하는 가운데
군단위 보건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한 군위군의 첫 시도가 경북의 다른 지자체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